MBC 방송연예대상의 영광은 이변 없이 방송인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29일 오후 방송된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유재석이 올해의 대상 수상자가 되었다. 유재석은 2016년 이후 4년 만에 MBC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유재석은 이번 수상으로 개인 통산 15번째 대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MBC에서만 거머 쥔 트로피가 여섯 개였던 유재석은 올 한해 '놀면 뭐하니?'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시켰다.
유재석은 2020년 한 해동안 '놀면 뭐하니?'로 싹쓰리 유두래곤, 환불원정대 지미유 등 수많은 '부캐'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혀왔다. 함께 대상 후보자로 올랐던 방송인 김구라도 "유재석 외 유력 후보가 전혀 없다. 헤집고 봐도 없다"고 단언할 정도였다.
수상 직후 이어진 소감에서 유재석은 "뭐라고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무한도전' 이후, 다시 대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감사할 분이 너무 많다"며 먼저 자신의 가족, 그리고 방송 제작진, 소속사 식구들과 지인을 두루 언급하며 공을 돌렸다.
특히 유재석은 소감의 끝에 올해 가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배 故 박지선을 언급했다. 재치있는 입담과 센스, 배려심 있는 성향으로 긴 시간동안 대중에게 사랑 받아 온 故 박지선은 지난 11월 서울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세상을 떠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던 바 있다.
대상 수상자 유재석은 "너무나 안타깝게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박지선 씨가 하늘에서는 정말 편안하길 바란다"며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 못 다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에게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맺었다.
올해는 유재석이 방송계에 데뷔한 토대이자 많은 코미디언들을 배출한 KBS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개그콘서트')이 사라진 해이기도 하다. 유재석은 이날 시상식에서 개그맨들을 위한 무대가 더 많이 마련되길 희망했다. 그는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히 방송을 하는 사람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지만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조그마한 무대가 생겼으면 한다. 어디선가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후배들에게 잠시나마 꿈꿀 수 있는 무대를 하나만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이날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은 방송인 전현무, 장도연, 배우 안보현이 MC로 활약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모든 출연자와 스태프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 올해의 예능인상 : 박나래, 김성주, 이영자, 김구라, 유재석, 전현무
▲ 남자 최우수상(버라이어티) : 성훈(나 혼자 산다)
▲ 여자 최우수상(버라이어티) : 화사(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 남자 최우수상(뮤직&토크) : 양세형(구해줘 홈즈, 백파더)
▲ 여자 최우수상(뮤직&토크) : 이효리(놀면 뭐하니?)
▲ 라디오 최우수상 : 정선희(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 ‘놀면 뭐하니?’
▲ PD상 : 백종원(백파더)
▲ 남자 우수상(버라이어티) : 붐(구해줘 홈즈, 안 싸우면 다행이야)
▲ 여자 우수상(버라이어티) : 장도연(나 혼자 산다), 손담비(나 혼자 산다)
▲ 남자 우수상(뮤직&토크) : 김종민(선을 넘는 녀석들, 놀면 뭐하니?, 트로트의 민족)
▲ 여자 우수상(뮤직&토크) : 은비(제시), 만옥(엄정화)
▲ 라디오 우수상 : 이지혜(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이윤석(이윤석, 전영미의 좋은 주말)
▲ 베스트 커플상 : 지미유(유재석), 천옥(이효리)
▲ 공로상 : 김국진
▲ 특별상(시사·교양) : 박연경(기분 좋은 날), 김정근(기분 좋은 날), 김한석(기분 좋은 날)
▲ 특별상(라디오) : 임진모(배철수의 음악캠프), 김은애(57분 교통정보)
▲ 올해의 작가상(시사·교양) : 박민정(휴머니멀)
▲ 올해의 작가상(라디오) : 김경옥(배철수의 음악캠프)
▲ 공헌상 : GS칼텍스
▲ 베스트 팀워크상 : ‘전지적 참견 시점’
▲ 인기상 : 안영미(라디오스타)
▲ 특별상 : ‘트로트의 민족’
▲ 베스트 포맷상 : ‘복면가왕’
▲ 디지털 콘텐츠상 :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 베스트 드레서상 : 노라조
▲ 올해의 작가상 : 최혜정(놀면 뭐하니?)
▲ 남자 신인상 : 김강훈(복면가왕)
▲ 여자 신인상 : 고은아(전지적 참견 시점)
▲ 라디오 신인상 : 강수지(원더풀 라디오 강수지입니다), 표창원(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전효성(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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