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구구단이 데뷔 4년 만에 해체한다. 오늘(31일)로서 그룹 활동을 접는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하 젤리피쉬)는 지난 30일 구구단(하나, 미미, 나영, 해빈, 세정, 소이, 샐리, 미나)의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젤리피쉬에 따르면 구구단 멤버들은 오랜 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그룹 활동을 종료하기로 최종 협의했다. 구구단의 마지막 앨범은 2018년 11월 발표한 미니 3집 '액트5. 뉴 액션(Act.5 New Action)'. 약 2년 간의 공백 끝에 결국 팀은 해체를 맞았다.
해체 소식이 전해진 후 리더 하나는 팬카페에 자필편지를 올리며 직접 팬들에게 인사했다. 하나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귀중한 연말에 갑작스러운 소식 전해드리게 돼 정말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구구단이 첫 무대를 밟고 단짝을 만난 그 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평생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구구단 하나로서 멤버들과 활동하며 지나온 날들은 제 인생에 있어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하며 "사랑하는 멤버들과 단짝들을 생각하니 한숨이 아닌 웃음이 나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짝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랑하고 또 그립다. 앞으로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멤버 샐리 역시 웨이보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샐리는 중국판 '프로듀스'인 '창조영 2020' 출연해 최종 6위를 차지, 경당소녀303으로 재데뷔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에 처음 나갔을 때도 추운 겨울이었다. 그때의 나는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몇 년간 보내준 지지에 감사하다. 그 해 함께해 준 친구들에게도 고맙다. 서로 격려하며 함께 마음 속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인사했다.
공식 발표 전부터 구구단의 '해체설'은 팬들 사이에서 꽤 오래 전부터 떠돌았다. 무려 2년에 달하는 활동 공백에 이어 중국에서 개인 활동 중이던 샐리가 지난 6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관심을 받으면서였다. 당시 샐리는 세정, 미나에게 인지도가 집중되며 멤버간 격차가 크다는 걸 실감헀고, 소속사로부터 숙소를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해체가 현실이 되면서 최근 샐리가 SNS에 올린 글과 세정이 남긴 댓글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난 3일 샐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스스로가 후회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에 세정은 "그때의 네가 있었기에 지금의 네가 있다고 믿자. 우리 정말 잘 버텼다. 샐리 고마워"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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