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웠던 종목은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주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종목에 관심이 쏠렸다. 씨젠 수젠텍 EDGC 등이다.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관심은 백신과 치료제 관련주로 옮겨갔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위탁생산(CMO)이 예상되는 한미약품 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여기에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과 먹거나 뿌리는 치료제에 집중하는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대웅제약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헬스케어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의 대형 바이오 종목의 비중이 높다.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주를 포함하면 수익률은 100%를 훌쩍 넘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제약·바이오 종목에 수혜로 작용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 관련 종목이다. 씨젠 수젠텍 EDGC 등이 대표적이다.
씨젠은 올해 3만6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지난 8월10일 32만2200원까지 뛰었다. 8개월 만에 951.22%가 폭등했다. 이후 조정을 겪으며 하락했지만 마지막 거래일 19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초 대비 529.69%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기며 코스닥 시총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수젠텍과 EDGC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수젠텍은 지난 9월8일 6만5800원으로 연초 대비 1100.72% 상승률을 보였고, 전날 2만300원으로 장을 끝냈다. EDGC도 연초와 비교해 최고 345.79%(3월31일)의 상승률을 기록한 후 전날 9500원에 마감했다. 1년 새 주가가 77.57% 오른 것이다.
진단키트주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확산을 시작한 지난 3월 한 차례 급등한 후 국내 2차 유행이 시작된 8월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고평가 논란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진단 수요가 계속되고 있고 진단키트 수출이 늘어나는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 진단검사의 한계는 코 속 깊숙이 면봉을 삽입하는, 일반인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방식이라는 점"이라며 "침을 통한 진단키트가 보급되면 새로운 진단키드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백신을 넘어 치료제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눈을 넓히고 있다. 항체치료제 개발하는 셀트리온과 먹거나 뿌리는 치료제를 준비 중인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대웅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8일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있는 중화항체를 선별해 만든 항체치료제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동시에 미국과 유럽의 긴급사용 승인 획득을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항체치료제 소식에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 연초 대비 98.34% 오른 35만90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도 동반 상승했다. 올 들어서만 각각 207.54%, 499.49% 급등했다.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예방치료제로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진원생명과학도 올해 794.19%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제넥신도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코로나19 예방 스프레이 개발 소식에 연초 대비 98.88% 상승했다. 대웅제약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주가가 20% 올랐다. 대웅제약을 포함한 종근당 부광약품 신풍제약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다.
여현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단키트로 시작된 코로나19 수혜주가 백신에서 치료제로 옮겨가고 있다"며 "치료제 개발 관련 이슈에 따라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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