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무주택자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수도권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아직 저평가돼 있고 이미 오른 주변 아파트를 따라 ‘키 맞추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5억5703만원이다. 수도권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경기 4억5451만원, 인천 3억2865만원으로 서울 평균 전세가격보다 저렴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살 수 있는 수도권 아파트는 올해에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파주, 고양, 김포 등에서 아직 5억~7억원대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5억~9억원대 아파트를 찾을 수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이 관심지역으로 꼽혔다.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라면 신규 분양단지가 유망 투자처다. 지난해 ‘로또 청약’ ‘반값 아파트’로 대변되는 청약 열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송파구 잠실 진주 재건축 등 대형 단지가 대기 중이다. 지난해에 분양할 예정이었다가 미뤄진 단지들로 상반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3만 가구가량이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부천 대장, 과천지구 등에서 사전청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3기 신도시에서 사전청약을 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본 청약시점까지 무주택 요건을 유지해야 하거나 다른 분양주택의 사전청약에는 신청할 수 없는 등 제한 사항이 있다. 또 이달부터는 신혼부부,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 요건이 완화되는 만큼 각자 요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상가 오피스텔 꼬마빌딩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공실률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자영업 경기침체 등으로 2021년 상가와 꼬마빌딩 시장은 투자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은 만큼 좋은 입지의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는 의견도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주택 투자가 막힌 만큼 코로나19 타격이 잠잠해지면 수익형 부동산이 다시 뜰 것”이라며 “대로변 대형 건물보다는 역세권과 대학가 꼬마빌딩, 상가건물 등이 스타트업, 소기업에 인기가 많아 공실이 적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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