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도지사(사진)가 지지자 모임과 향우회 등에 잇따라 참석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도민들에게는 사적 모임 자제는 물론이고 가족 간 식사도 가급적 교대로 해달라고 당부했었다.
국민의힘은 31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면 방역수칙이 면책되는 모양"이라며 "원정 향우회 모임까지 다니는 양승조 지사는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양승조 지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크게 확산했던 이달 12일과 13일 연달아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공식 및 비공식 모임을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21일에도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충남 지역 출신 인사들 모임에 참석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원정 향우회'라니 참으로 신박하게 국민들을 우롱한다.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 간 식사도 가급적 교대로 해달라'던 충남도민을 향한 양승조 도지사의 간곡한 부탁에 헛웃음이 난다"고 했다.
그는 "연일 이어지는 민주당 인사들의 코로나 방역수칙 망각 행태에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꼈을 국민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양승조 지사는 당장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정부가 국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여권 인사들은 각종 모임에 참석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 28일에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 비서관 출신인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역구 내 파티룸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술자리 모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윤미향 의원은 '지인들과 만남을 잠시 멈춰 달라'는 공지글을 SNS에 올린 후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가진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조기축구회에 참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무수석은 야당과 소통을 담당하는 직책이지만 최재성 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청와대를 찾은 야당 의원들은 만나지 않았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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