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업들을 도우며 경제를 새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코로나19의 상처를 회복하며 새로 출발해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년 메시지에서는 ‘경제’와 ‘기업’이 각각 네 번, 세 번 등장했다. 기존 공정이란 명분을 내세우며 규제를 강조하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이 대표가 경제에 방점을 둔 신년 메시지를 내면서 올해는 민주당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제 활성화 입법에도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년 메시지에는 ‘국민’이 여덟 번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코로나’ ‘전진’ 다섯 번, ‘경제’ 네 번, ‘기업’ ‘전환’ ‘민생’ ‘도약’이 각각 세 번 등장했다. ‘노동’을 한 번 거론한 것과 대조된다. 그는 “민생은 아직 어렵지만 수출을 비롯한 국가경제는 선방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고 노동자와 기업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업인의 야성과 청년의 도전을 북돋는 활기찬 경제를 세우자”며 “그 일에 매진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서민을 지탱하며 중산층을 복원하는 따뜻한 사회를 이루자”며 “새해는 회복과 출발의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국민의 동참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난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새해에는 더 빠른 민생 안정과 더 빠른 경제 도약, 철저한 미래 준비가 우리가 할 일”이라며 이를 위한 과감한 재정 지원과 제도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공정 생태계는 공정경제 3법의 통과로 마련했으니 새해에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규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K뉴딜 관련 법들을 중심으로 경제 혁신과 체질 개선에 힘쓸 것”이라며 올해 민주당의 핵심 법안이 경제에 집중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비대면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법 제정안이 대표적이다. 법안은 비대면중소벤처기업진흥원을 신설하고 비대면 중소기업 인수 및 합병 촉진 사업을 정부가 추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소·벤처업계의 엑시트(자금 회수)를 돕고 기존 기업과의 연계도 더 원활히 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화물차와 버스 등 사업용 수소차에 연료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여객자동차·화물자동차법 개정안, 간편결제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지급지시전달업과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등의 법안도 민주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21대 국회에는 최저임금의 업종·지역별 차등 적용을 골자로 한 최저임금법 개정안과 과도한 상속세율을 보완하는 내용을 담은 상속·증여세법 개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 등 재계에서 요구해온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이들 법안은 민주당이 지난해 ‘공정경제’를 앞세우면서 국회에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상법·공정거래법·노동조합법에 대한 후속 보완 입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한 의원은 “어떤 법안이든 시행한 뒤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