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 날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예년 같은 연말 분위기는 보기 어려워졌다.
평소라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로 인파가 몰렸을 서울 주요 번화가는 한산한 모습이다.
31일 오후 7시께 한 해의 마지막 날이면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던 보신각 앞은 타종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썰렁했다.
보신각 인근 종로3가역 먹자골목도 사람이 드물었다. 대부분 음식점에는 손님이 앉은 테이블이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연말인데도 일부 음식점은 아예 문을 닫았다.
비슷한 시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의 먹자골목 역시 한산한 분위기였다. 예전 같으면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겠지만 지금은 오후 9시까지밖에 매장에 못 있으니 오는 사람이 줄어든 탓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로 전국 지자체도 제야의 종 타종행사 등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2일 이후 20일 신규 확진자가 연속 두 자릿수로 나오는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인파가 몰리는 경북 포항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과 영덕 경북대종 타종식도 취소됐다.
부산시도 새해맞이 시민의 종 타종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한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영상, 타종 장면 등을 미리 찍어뒀다가 31일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으로 내보낸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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