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기준 훨씬 웃돈다"…중국산 코로나 백신의 자신감

입력 2021-01-01 16:32   수정 2021-01-01 16:33


중국 방역 당국이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 제품 사용을 공식 승인한 가운데 시노팜 측이 "우리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1일 양샤오밍 시노팜 대표는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노팜 백신의 예방 효과는 WHO 기준인 50%를 훨씬 웃도는 79.3%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임상 3사 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은 예상보다 낫다"며 "이제까지 보고된 백신의 부작용 역시 주사 부위 통증, 붓기, 열, 근육통, 두통 등으로 비교적 가볍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사용 승인을 받기 전 각국의 국가 의약품 관리국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모든 데이터와 프로세스는 제3자로 구성된 전문 위원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효능이 객관적으로 입증됐음을 밝혔다.

시노팜 측에 따르면 해당 시험 결과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한 시험 데이터에 근거한다. 시노팜 백신은 UAE와 바레인에서 승인돼 약 100만명에게 긴급 사용됐다. 글로벌타임스는 "백신 접종 후 아직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지난달 30일 국영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 7월 방역 관계자에 대한 시노팜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 15일부터 춘절(설) 연휴 인구 대이동에 앞서 2단계로 나눠 의료진·경찰·응급요원 등 주요 직군 5천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장쑤(江蘇), 광둥(廣東) 등 10개 지역 주민을 상대로 예방 접종을 할 계획이다.

중국 방역 당국은 백신을 무료를 전제로 대중에게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광둥, 저장(浙江), 산둥(山東)성 등에서는 주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우한(武漢) 등 일부 지역은 1회당 234위안(4만원 상당)에 백신을 제공했다.

양 대표는 "중국 시장에 매년 5억~7억 도즈(1회 접종분)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며 "백신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1억2000만 도즈에 달했고, 올해(2021년) 기준으론 연간 10억 도즈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 백신 전문가인 타오리나는 "이번 승인은 중국 제약사가 1년 안에 백신을 개발했다는 기적을 의미한다"면서 "시노팜의 불활성화 백신과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와 화이자의 리보핵산(mRNA) 백신 모두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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