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매각 마무리 단계"

입력 2021-01-02 01:27   수정 2021-01-02 01:28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다음달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다음주 쌍용차 경영권을 넘기는 주요 조건 합의서(텀시트)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텀시트는 본계약 전 협상의 세부 조건을 담은 문서다.

1일 외신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거래 관련 협의가 거의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협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달 28일까지 거래를 끝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7%를 보유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4월 쌍용차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새 대주주를 찾겠다고 발표했다. 마힌드라그룹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쌍용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와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자국 기업이 외국에 투자한 주식을 매각할 때 감자를 허용하지 않는 인도 법제도 때문에 난항을 겪었다.

고엔카 사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쌍용차 지분을 30% 이하로 낮추고, 25% 규모의 감자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마힌드라가 인도 정부와 사법당국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 이를 두고 마힌드라의 감자를 반대하는 인도 정부 및 사법당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날 고엔카 사장은 협상 중인 기업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인도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는 “마힌드라가 밝힌 거래 대상이 HAAH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마힌드라와 HAAH는 쌍용차의 가치평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도병욱/선한결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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