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사진)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를 찾은 가운데 "신속히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조기 수습을 주문했다.
"초동대응 미흡했던 점 안타깝게 생각"
정세균 총리는 2일 동부구치소에서 대응 상황을 보고받은 뒤 "국가가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돼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초동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방문엔 법무부 추미애 장관과 이용구 차관,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이상원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 등이 동행했고 국회 법사위 소속 백혜련·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정세균 총리는 "방역 당국과 법무부는 한마음 한뜻으로 긴밀히 협력해 역학조사를 신속히 추진하고, 이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현재는 동부구치소의 급속한 확산세를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전국에 산재한 다른 교정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반적인 방역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질병청, 인력 증원 등 대응 나선다
음성판정을 받은 수용자들을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 수용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이들의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주기적으로 전수검사를 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이어 "변호인 접견과 가족 면회 제한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수용자 입장에선 과도한 인권 침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방역은 철저히 하면서도 기본권 제한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해달라"고도 주문했다.
정세균 총리의 지시에 따라 복지부는 3일 동부구치소에 긴급현장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기존에 파견한 역학조사관 인력을 증원하기로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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