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오는 7월 모바일뱅킹 앱 ‘쏠’에 배달음식 주문 서비스를 선보인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의 플랫폼사업 진출을 허용하면서 등장하게 되는 첫 번째 신사업이다. 식당 주인들에게선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수수료만 받고, 소비자에겐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음식배달 플랫폼에서 쌓이는 ‘데이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매출 통계자료를 활용해 신용평가모형을 가다듬고 새로운 금융상품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새해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기반의 신상품·신기술 실험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형 금융지주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올리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대형 인터넷기업)도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토스·뱅크샐러드 등의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네이버파이낸셜·페이코·뱅크샐러드 등을 비롯한 21개사가 지난달 예비허가를 따냈고 이달 본허가를 거쳐 서비스에 나선다.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과 비씨카드·미래에셋대우·웰컴저축은행 등도 예비허가 심사를 통과했다. 카카오페이·토스·SK플래닛 등도 신청서를 넣어둔 상태다.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금융사도 늘어난다. 오픈뱅킹은 어떤 금융 앱이든 하나만 깔면 여러 금융사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은 1금융권(은행)과 상호금융, 증권사, 우체국, 핀테크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과 카드회사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2019년 12월 출범한 오픈뱅킹은 1년 만에 등록 계좌 9625만 개, 조회·이체 이용 건수 24억4000만 건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참가기관이 확대될수록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곳에 자금을 예치하고 하나의 앱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익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문을 연다. 토스가 설립한 ‘토스뱅크’가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주목하지 않았던 중신용자와 자영업자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1800만 명을 넘어선 토스 앱 가입자 중 얼마나 인터넷은행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해온 뱅크샐러드는 조만간 자체 브랜드를 붙인 신용카드(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P2P(개인 간 대출)는 5월 1일부터 투자한도가 바뀐다. 일반 개인투자자는 모든 P2P 업체를 통틀어 3000만원(부동산 관련은 1000만원)까지, 같은 차입자에 대해서는 5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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