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백을 라이선스 대작과 창작 뮤지컬이 가득 채운다. 강렬한 두 여성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위키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비틀쥬스’, 뮤지컬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오컬트 장르의 ‘검은 사제들’ 등이 막을 올린다. 내한 공연에 못지않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침체된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키드’의 원작은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이다.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라이온 킹’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세 번째로 브로드웨이 매출 10억달러(약 1조880억원)를 돌파했다. 단 한 번의 암전도 없이 54차례에 걸쳐 장면이 전환된다. 350여 벌의 화려한 의상도 관객을 사로잡는다. ‘Defying Gravity’ ‘Popular’ 등 대표 넘버(삽입곡)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공연 기획사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오리지널 무대 스케일을 그대로 구현하고 한국어 초연 마녀들이 7년 만에 재회하는 만큼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오는 2월 12일~5월 1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다. 5월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도 오른다.
이야기는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이사 온 가족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를 소환하며 시작한다. 장면마다 전혀 다른 공간으로 무대가 전환돼 신비로움을 더한다. CJ ENM 관계자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공중 부양을 하는 등 다양한 기법도 선보인다”며 “유령들이 펼치는 화려한 군무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6월 16일~8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캐스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알앤디웍스가 제작을 맡았고 김경수, 이건명 등이 캐스팅됐다. 공연은 2월 25일~5월 30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린다. 이밖에 ‘명성황후’ 25주년 공연(1월), ‘팬텀’(3월), ‘마마, 돈 크라이’(5월), ‘마리 앙투아네트’(7월), ‘엑스칼리버’(8월), ‘레베카’(11월) 등도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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