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사진)는 “올해 임플란트 외에 치아교정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기준 국내 1위, 세계 4위 규모 기업이다. 지난해 8월 서울 강서구로 본사를 이전하며 마곡 시대를 열었다.
증권업계에선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해 608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5650억원 대비 8% 늘어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치과업계가 타격을 받았음에도 성장을 이뤄냈다. 엄 대표는 “온라인 방송국을 개국하고 광고를 온라인 위주로 전환했다”며 “광고·전시·고객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평년 대비 50% 절감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이 가라앉은 이후에도 온라인 소통 비중을 늘려 비용 관리를 하기로 했다.
올해엔 치아 교정 사업을 집중 개척한다. 국산 제품이 각축을 벌이는 임플란트 시장과 달리 치아 교정 시장에선 외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투명 필름지를 틀로 이용해 치열을 교정하는 투명 교정 제품 판매를 앞두고 있다. 엄 대표는 “올해 투명 교정에서도 매출을 낼 것”이라며 “올 연말엔 현지 판매 허가를 받아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교정 제품이 임플란트 못지않은 수입원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디지털 수술 역량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덴마크 3차원(3D) 스캐너 기업인 3셰이프와 계약을 맺고 구강스캐너와 치과용 설계 소프트웨어 판권을 획득했다. 임플란트 수술에 앞서 컴퓨터가 임플란트를 디자인하고 가상으로 수술하게 해 수술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엄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임플란트 설계 소프트웨어, 가상 수술용 소프트웨어를 올해 출시하겠다”며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임플란트 수술에 자동화 공정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치과 관련 상품 모두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치과 150여 곳의 인테리어를 도맡았다. 엄 대표는 “치과 장비 500여 개 중 약 300개를 인테리어 서비스와 함께 공급할 수 있다”며 “장비, 의약품, 소프트웨어, 인력, 교육 서비스를 모두 제공해 임플란트 판매에 집중하는 해외 임플란트 기업과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7개국에 있는 해외법인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중국, 인도, 브라질, 유럽에서 매출을 확대해 2023년 연매출 1조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