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이 3일 일본 3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경기조사에서 70%인 21명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를 밑돌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2021년 실질 GDP 증가율 예상치를 4.0%로 제시했다. 일본 기업인들은 정부보다 일본 경제를 훨씬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30대 기업 경영인들은 자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스러운 변수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21명), ‘개인소비 부진’ ‘글로벌 경기 위축’(이상 각 10명·복수응답 가능)을 꼽았다. 또 80%가 올해 일본 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이 경기를 좌우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개 주요 업종의 생산, 판매, 조업률, 수익성 등을 종합해 분기별로 발표하는 산업기상도 조사에서도 올 1분기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부품·반도체, 산업·공작기계, 건설·시멘트, 정보, 의류 등 5개 업종 경기가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덕분에 ‘맑음-대체로 맑음-흐림-대체로 비-비’ 등 5단계 지표 가운데 경기호전을 의미하는 ‘맑음’과 ‘대체로 맑음’에 속하는 업종이 작년 4분기 4개에서 7개로 늘었다. 반면 절반을 넘는 16개 업종이 경기부진을 나타내는 ‘비’와 ‘대체로 비’에 해당해 일본 경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외식업, 전력, 조선·플랜트, 여행·호텔 업종의 전망이 특히 비관적이었다.
30개 업종 경기를 수치화한 1분기 닛케이산업경기지수는 -18.3으로, 작년 4분기보다 6.7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4분기의 -6.7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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