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CEO 신년사…화두는 'AI·탈통신·신사업'

입력 2021-01-04 17:50   수정 2021-01-0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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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탈(脫)통신’과 신사업을 화두로 내세웠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사업 대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CEO는 4일 비대면 행사 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신년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통해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박 CEO는 “회사 모든 영역과 고객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의 다이내믹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방적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초협력’으로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라이브 랜선 신년식’을 통해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전환을 선언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도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AI 기술과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경쟁력으로 삼아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KT의 숙명”이라며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임직원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통신사업에서 질적 성장 체계를 탄탄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신사업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그는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 통신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 ‘찐팬’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사업에선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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