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이달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신용평가를 마쳤다. 신세계의 회사채 발행은2018년 이후 2년여만이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가 조만간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 AA(안정적) 등급 평가를 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실적이 저하됐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창출력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세계는 2016년 서울 명동점 면세점을 개장한 이후 2018년 인천공항 2터미널, 신세계조선호텔, 강남점을 오픈하고 인천공항1터미널 면세점 운영 사업권을 추가 확보하는 등 면세사업을 강화하던 도중 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2019년 연결 기준 면세점 매출 비중이 49%에 달했다. 면세사업 부진으로 그룹 총매출 역시 2020년 9월까지 5조4927억원에 그쳐 2019년(총 매출이 9조7001억원)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은 최근까지 안정적 영업을 이어가며 신세계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강남 반포점을 증축하고 부산 센텀시티와 동대구역에 초대형 점포를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으로 매출을 2016년 대비 40%이상 급성장시키며 시장점유율을 높인 덕분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백화점 주력 점포의 우수한 입지여건 및 규모, 높은 브랜드인지도, 구매교섭력 등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며 "중장기 적으로는 사업실적이 회복되면 재무안정성이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서에 따르면 신세계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61.7%(이하 작년 3분기말 기준)이며, 총차입금의존는 38.9%로 주요 지표가 과거에 비해 하락했으나 이는 새로운 리스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것으며, 실질 재무안정성은 저하되지 않았다. 삼성생명 지분(장부가액 기준 3264억원)을 비롯해 연결기준 약 8조5000원 규모의 유형자산 등 신세계의 보유자산 규모도 상당하다.
단기성 차입금은 1조929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38.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현금성자산(3560억원) 대비 큰 규모지만 이 가운데 7000억원 이상이 차환가능성 높은 회사채, 기업어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의 이번 회사채 발행에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참여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3년 만기물 1500억원과, 5년물 500억원 발행을 추진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2100억원 규모 채권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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