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모이지 말라더니…이재명 등 5명 신년단배식 논란

입력 2021-01-06 13:38   수정 2021-01-06 14:58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를 꺾기 위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신년 단배식을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수원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 단배식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염태영 민주당 최고위원, 송태섭 노인위원장, 박정 경기도당 위원장, 김진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경기도 측은 "사적 모임이 아니라 공적인 정당활동이라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참석자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일반 기업들은 정부 방역 협조를 위해 시무식 등을 생략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한 바 있다. 경기도 측은 "경기도도 시무식은 생략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관련 보도에 대해 트위터로 "이건 공적 업무여서 괜찮다"라며 "이렇게 현장 안 나가고 책상에서만 기사 쓰는 게 5인 이상 집합 금지 때문이라면 걱정 말라. 취재는 업무행위여서 해당사항 없다"라고 비꼬았다.

한편 신년 연휴 기간 서울시는 부모·자녀·손자녀 등 직계 가족 간의 5인 이상 모임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지만 경기도는 같은 주소지가 아니라면 직계 가족이라도 5인 이상 모여선 안 된다고 했었다.

최근 정부가 국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여권 인사들은 각종 모임에 참석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지자 모임과 향우회 등에 잇따라 참석했던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 비서관 출신인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이 지역구 내 파티룸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술자리 모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윤미향 의원은 '지인들과 만남을 잠시 멈춰 달라'는 공지글을 SNS에 올린 후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가진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조기축구회에 참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무수석은 야당과 소통을 담당하는 직책이지만 최재성 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청와대를 찾은 야당 의원들은 만나지 않았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낙연 대표는 추석 전 방역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국민에게 당부했었다.

당시 국립현충원을 비롯한 전국 국립묘지가 아예 문을 닫아 일반 국민은 성묘를 하지 못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여행 자제 권고에도 추석 연휴에 요트 구입 등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났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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