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자회사 SK이노베이션을 따라 급등했다. SK의 순자산가치(NAV)도 앞으로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SK는 6일 8.55% 오른 2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13.92% 올랐다. SK가 지분 33%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 SK이노베이션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 주가는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하락세였다. 7월 2일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서 기대감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도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유가가 떨어져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실적이 부진한 탓이었다. SK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1%, 54.89% 줄었다.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1월.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가 반등하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배터리를 공급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알려지며 최근 3일간 37.89% 급등했다.
SK의 순자산가치(NAV)는 앞으로 더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배터리·반도체 분야로 자회사들이 사업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한국·미국·유럽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를 인수해 지난해 자회사 SK팜테코를 설립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SK팜테코는 상장까지 고려해 바이오 CMO 분야에 진출했다고 본다”며 “SK바이오팜의 상장 사례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성과도 좋다. SK가 2017년 4900억원을 투자한 글로벌 물류업체 ESR은 2019년 홍콩시장에 상장했다. SK의 투자금 4900억원은 1조1100억원으로 불어나 130%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1월에는 물류회사 벨스타에도 투자해 지분 20%를 가진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벨스타는 코로나 백신 유통에 필요한 ‘콜드체인’을 보유한 한국초저온의 모회사다. 김 연구위원은 “신성장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성공적인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올해 SK가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은 6.72% 증가한 89조6730억원, 영업이익은 10005.51% 늘어난 4조109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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