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 고개숙인 경찰청장…양천경찰서장 대기발령

입력 2021-01-06 17:22   수정 2021-01-06 17:22


경찰의 '정인이 사건'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김창룡 경찰총장(사진)이 6일 대국민 사과했다.

김창룡 청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문제가 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총 5가지 대책안 발표한 김창룡
김창룡 청장은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국민 생명·안전, 특히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지휘관이 직접 관장하도록 하여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 담당 관계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창룡 청장은 △지휘관의 현장 관장 △반복신고에 대한 모니터링 개선 △경찰청 아동학대 전담부서 신설 △아동학대 의심사건에 대한 과거 진료기록 파악 △경찰청 관련 기능이 모두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약속했다.

"아동학대 대응체계 전면 쇄신 나설 것"
그는 "국민 생명·안전, 특히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지휘관이 직접 관장하도록 해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면서 "앞으로 아동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반복신고가 모니터링되도록 아동학대 대응시스템을 개선하여 조기에 피해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아동학대 조기 발견 및 보호·지원과 학대 수사 업무가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가수사본부와 시·도 자치경찰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모든 아동학대 의심사건에 대해 학대 혐의자의 정신병력, 알코올 중독과 피해 아동의 과거 진료기록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문성과 인권 감수성을 바탕으로 학대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룡 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오늘자로 현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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