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텐센트·알리바바에도 투자금지령 검토"

입력 2021-01-07 08:37   수정 2021-01-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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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에 대해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국영기업 뿐 아니라 민간기업으로도 제재를 넓히려하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몇주간 미 국방부와 국무부 관리들이 중국군과 관련이 깊다는 이유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를 확대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금지 물망에 오른 업체 중엔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중국 기업 투자금지 대상을 확대할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이 있을지 등에 대해 재무부와 논의 중이다. 시장 충격이 지나치게 크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엔 투자 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최근 증시에서 중국 기업 제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서명한 ‘중국군 연계기업 주식 투자 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이 행정명령은 11일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을 통해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 총 35개 기업을 미국인의 주식 투자 금지 명단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말엔 행정명령 관련 세부 조치를 발표하고 투자 금지령이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주요 기업과 달리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의 민간기업이다. 그러나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은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미국 이용자들의 민감한 정보 데이터를 중국에 제공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주요 중국기업이라는 점도 미국이 공세를 올리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두 기업은 상장된 중국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두 기업 시가총액 합계는 1조3000억달러를 넘는다. 미국에서도 일반투자자와 뮤추얼펀드를 비롯해 기관투자가 등이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투자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MSCI와 FTSE 러셀 지수에도 포함돼 있다.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S&P500, 다우존스지수엔 포함되지 않았다. 두 기업은 홍콩에도 상장돼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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