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오전 9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56포인트(1.2%) 상승한 3003.73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7.80포인트(1.44%) 상승한 30,829.4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21.28포인트(0.57%) 오른 3748.14에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17포인트(0.61%) 하락한 12,740.79를 기록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와 차기 대통령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위원회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석권, 상원 지배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켈리 뢰플러 공화당 의원을 이겼다. 다른 선거에서도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의원에 앞서고 있다. 블루웨이브 현실화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부정하는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상·하원은 이날 차기 대통령을 최종 승인하는 합동위원회를 열었다. 하지만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의도 중단됐다. 총에 맞은 여성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블루웨이브 기대감으로 은행주, 산업재, 철강 등 경기민감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며 "추가 부양책 기대 심리 확산에 중소형 지수인 러셀 2000 지수가 급등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서 연구원의 설명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6억원, 388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881억원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11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918억원 순매도로 총 80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마리화나 관련주인 오성첨단소재가 급등하고 있다. 오성첨단소재는 전날보다 680원(14.17%0 상승한 5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당시 대마초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8년 의료용 마리화나 사업을 시작한 오성첨단소재는 약 3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마리화나 화학물질 '칸나비노이드'를 활용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풍력에너지 관련주도 강세다. 우림기계는 전날보다 790원(15.22%) 오른 5980원을 기록 중이다. 씨에스베어링 포메탈 스페코 등도 5~12%대로 오르고 있다. 블루웨이브 가능성에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다. 같은시간 코스닥은 전날보다 4.99포인트(0.51%) 오른 986.38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오른 1086.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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