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화 회장 "젊은이들, 현실 탓하기보다 해외개척 나서라"

입력 2021-01-07 17:32   수정 2021-01-07 23:59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월드옥타는 750만 재외동포를 묶는 한인 경제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기업과 제품, 청년들이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미국 솔로몬 보험그룹 대표·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국의 경제발전과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한민족 경제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선배 동포 기업인들이 가꿔 온 월드옥타를 올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드옥타는 1981년 미국 등 16개국 100여 명의 재외동포 기업인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현재 68개국 143개 도시에 지회를 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7000여 명의 회원과 2만3000여 명의 차세대 기업인이 가입돼 있다. 1998년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쳤을 땐 ‘금 모으기’와 ‘외화 송금운동’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에 확산할 때 전 세계 회원들이 ‘모국 마스크 성금모금’ 운동을 기획해 마스크 20만2000장을 대구·경북 지역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 회장은 “월드옥타는 전 세계에 구축된 한인 경제인들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 중소기업 수출의 판로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월드옥타는 ‘해외지사화 사업’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월드옥타 소속 한인 경제인들이 해외에 지사를 둘 수 없는 국내 중소기업의 지사 역할을 대행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해엔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기획해 한국수산회와 함께 1360만달러 상당의 수산물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월드옥타는 한인 기업인들이 모국 청년들의 구직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펼친 ‘1회원사-1모국청년’ 해외취업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도 온라인 취업박람회 등을 열어 220명의 해외 취업을 성사시켰다.

하 회장은 젊은이들이 꿈을 찾아 세계로 나가는 것도 성공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낙후된 나라도 외면하지 말고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사업을 크게 일으킬 궁리를 하는 것이 젊은이다운 패기”라고 했다.

하 회장 역시 1986년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연 매출 1억달러 규모를 수주하는 솔로몬 보험그룹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솔로몬 보험그룹은 아시아계 보험회사로는 미국에서 3위권에 올라 있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원에 다닐 때 등록금을 내고 나니 수중에 단돈 5달러만 남았을 정도로 힘든 시절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며 “현실을 탓하기보다는 스스로 돌파하려는 의지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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