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영하권 강추위가 오는 1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올겨울 한파는 8일 절정에 달한 뒤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 모스크바보다도 매서운 추위가 한반도 전역에 이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 “12일까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 기간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평년보다 2~6도가량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연말연시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7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6.5도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체감기온은 영하 25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올겨울 한파의 가장 큰 고비는 8일로 예상됐다. 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6도~영하 9도로 전날(영하 18.7도~영하 5.1도)보다 더 내려간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영하 12도~영하 1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1월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2도인 모스크바보다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셈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추울 전망이다. 일각에선 “냉동고 안에 갇힌 것 같다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의 추위”라는 반응도 나온다.
기상청은 7일 오후 9시를 기해 울산, 부산, 경남, 전남 등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대구, 광주, 충남, 전북 등 일부 지역에는 한파경보를 발표했다.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 기온으로 떨어져 한파특보를 확대 및 강화하는 추세다.
9~10일에도 아침 기온이 영하 23도~영하 7도, 낮 기온은 영하 8도~영상 1도 수준으로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올겨울 추위의 원인을 ‘음의 북극진동’으로 분석했다. 북극진동은 북극지역 찬 공기의 극소용돌이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그중 음의 북극진동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북극 지역의 찬 공기가 남하 중이다. 기상청은 음의 북극진동이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