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0·발렌시아)이 이번 시즌 12경기 만에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맨 오브 더 매치’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강인은 7일(현지시간) 스페인 무르시아 예클라의 라 콘스티투시온에서 열린 예클라노 데포르티보와의 2020~2021 스페인국왕컵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12경기 출전 만에 첫 골이 터진 것. 이강인이 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선발출전 기회를 잡은 이강인은 빠른 시간에 팀 승리에 물꼬를 트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7분 문전 혼전 중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마누엘 바예호가 문전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받아 이강인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빨랫줄같이 골문을 갈랐다.
이후 이강인은 후반 16분 교체아웃 전까지 필드 좌우를 폭넓게 오가며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는 등 공격을 이끌었다. 팀도 오랜만에 화끈한 공격력으로 대승을 거뒀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선제골이 나온지 2분 만에 우로스 라시치의 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전반 35분 루벤 소브리노의 골로 3골 차로 달아났다. 발렌시아는 후반 1분 만회골을 내줬지만 8분 뒤 코헤이아가 쐐기 골을 넣어 승리를 확정 지었다.
발렌시아 구단은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으로 이강인을 선정했다.하바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은 “우리는 승리가 필요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승리 하겠다”라며 “주전과 비 주전 팀은 따로 없다. 이강인은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라고 밝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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