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예금금리가 2020년 6월 연 0.89%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시대에 진입했다고 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금리가 연 10%대를 유지해 예금만으로도 큰 고민 없이 안정적으로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이라 할 것이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여전히 안전한 은행 예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위험하더라도 좀 더 높은 수익을 좇아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상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시간에는 해당 금융상품 종류별로 각각의 특성을 개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안전성, 수익성, 유동성 이 세 가지가 모두 좋은 상품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세 요소는 서로 상충되기 때문에 이는 불가능하다. 가령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클수록 원금을 잃을 위험도 커지게 되며, 안전한 투자일수록 높은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금융상품 가운데 자신의 투자 성향, 재정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이 무엇인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다음으로 많이 접하는 금융상품으로 ‘주식’과 ‘채권’이 있다. 회사 운영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며 회사는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
먼저 주식은 회사가 자금을 투자한 사람에게 그 대가로 발행하는 일종의 소유지분을 나타내는 증서다. 주식회사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설립하게 되는데, 가령 1000만원을 모아 회사를 세웠고 이 중 100만원을 투자해 주주가 됐다면 10%(100만원 ÷ 1000만원)만큼 회사를 소유하게 되며, 이를 나타내는 증서가 바로 주식이다. 주식을 갖고 있으면 회사의 주인이 되기 때문에 배당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일정 부분 나눠 가질 수 있고, 회사 경영에도 소유 비율만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반면, 회사가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자신이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존재한다.
채권은 회사 등이 미래에 원금과 이자(보통 은행 예금보다 높음)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돈을 빌린 후 제공하는 증서로 일종의 차용증으로 생각하면 쉽다. 따라서 채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약속된 일자에 회사에 빌려준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자로서의 권리를 가질 뿐이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회사 경영 상태와 관계없이 약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회사가 망해도 잔여재산에 대해 주주보다 먼저 돈을 상환받는 등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므로 회사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으며, 파산 회사에 잔여재산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에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원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뉘는데, 직접투자는 자신이 직접 투자대상을 선택하고 거래하는 것으로 원하는 상품을 담을 수 있고 거래비용이 낮은 장점이 있지만 투자에 필요한 정보 수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고 자금이 한정돼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이다. 펀드는 여러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소정의 운용보수를 받고 전문가(펀드매니저)가 투자를 대신해 주며 그 투자 결과는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의 말만 믿고 과도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욕심에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이 투자하려는 상품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상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투자방법이라 할 것이다.
② 올바른 투자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③ ‘위험이 크면 수익도 크다(high risk, high return)’는 격언이 ‘위험이 크면 손실도 크다(high risk, high loss)’는 격언보다 사람들에게 더 알려진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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