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됐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은 평소와 다름없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국 전 장관은 8일 오전에만 SNS에 게시물 3개를 올렸다. 전날에도 게시물 5개를 SNS에 게재했다.
조국 전 장관은 부인이 구속된 후 본인의 의견을 밝히기보다는 여권에 유리한 기사 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정경심 교수에 대한 유죄 판결이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선고공판 직전까지도 코로나19, 검찰개혁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SNS 활동을 했다.
조국 전 장관은 과거 SNS에 올린 글이 1만5000개가 넘을 정도로 활발한 소통을 해왔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에는 SNS 활동을 중단했다가 근래 재개했다. 또 정경심 교수 구속 이후 잠시 뜸해졌다가 새해 들어 다시 활발히 활동하는 모양새다.
조국 전 장관은 SNS 활동으로 여러차례 송사도 겪었다. 한 시민단체 구성원을 모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가 하면, 윤석열 총장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국 전 장관이 SNS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전 장관이 SNS 활동을 통해 '정치적 복권'을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조국 전 장관이 향후 선거 출마 등 방식으로 직접 정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 지지층을 유지하면 4월 재보궐, 대선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SNS 활동을 재개한 것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조국 전 장관이 SNS 활동을 재개한 이유를 심리적 원인에서 찾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민낯이 다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상적 거울상'을 유지하는 데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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