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 57%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이나 퇴진에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4%포인트)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339명이 포함돼 있다.
응답자의 30%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수정헌법 25조의 발동을 통해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이는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이에 찬성하면 발동되는데,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동의가 나와야 해임이 가능하다.
응답자의 14%는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고, 13%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12%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의사당으로 난입한 시위대의 행동을 지지했다.
79%의 응답자는 난입 참가자들을 '범죄자' 또는 '바보'로 묘사했다. 이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들과 공화당원들의 3분의 2다. 응답자의 9%는 '걱정하는 시민', 5%는 '애국자'로 표현했다.
시위대를 상대로 한 연설을 통해 난입 사태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선 70% 정도가 반대했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3%가 난입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93%, 무당파의 55%가 이같이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답한 비율은 27%였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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