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32·NC 다이노스·사진)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됐다.나성범은 포스팅 협상 마감 시간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나성범 측으로부터 결과 없이 포스팅을 종료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나성범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0.324, 34홈런으로 활약했다. 2013년 데뷔 후 8시즌 통산 타율 0.317, 179홈런을 기록했다.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가 나성범의 대리인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정에 타격을 받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지갑을 선뜻 열지 않았다.
나성범의 부상 이력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은 2019년 경기 중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미국 언론은 수술 후 나성범의 도루가 감소했다며 그를 활용하는 방법이 부상 전보다는 줄었다고 평가했다.
개인 훈련을 겸해 메이저리그 구단 동향을 살피러 미국에서 머물던 나성범은 곧 귀국할 예정이다. 새 시즌을 NC에서 보낸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고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나성범은 “이제 2021시즌에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