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본사를 둔 포스코가 연초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그룹 내 제철소 통합조업관리시스템(MES) 전문인력 70여 명을 포항제철소에 배치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서울사무소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정보기술(IT) 인력은 올해 70여 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250여 명에 이른다.
MES는 생산과 품질 정보의 실시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포스코 스마트 팩토리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포스코는 고품질 철강재 생산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포항·광양제철소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MES 3.0 시스템 구축에 나서 시스템 운영 부서와 생산현장 간 소통과 업무효율을 배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수희 포항제철소장은 “MES 전문인력의 포항 배치가 완료되는 대로 이들의 가족까지도 포항에 주소지를 옮길 수 있도록 해 51만 인구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포항시 인구 정책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 기업에 현지 거주인력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포항 인구는 50만2916명으로 전년도 12월 기준 50만7025명보다 4000여 명 줄었다. 포항시는 지난 4일 시청 앞에서 ‘포항주소갖기운동 51만 인구회복을 위한 시민 염원탑’ 제막식을 여는 등 인구 늘리기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혁신허브 QSS 활동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혁신허브 QSS 활동은 포스코 고유의 혁신활동인 QSS를 포항 중소기업과 민·관 단체들에 전수하는 상생 협력 프로그램이다.
포스코 ICT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 에너지 절감, 재고관리·생산라인 자동화 등 공정 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10년간 포항철강공단 내 중소기업과 관공서 등 600여 곳을 대상으로 혁신허브 QSS 지원 활동에 나서 현장에서 900여 건의 문제를 발굴해 해결하는 성과를 냈다.
포스코가 지난해 7월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6㎞에 걸쳐 조성한 세계 최장 야간 경관조명은 포항의 대표적 관광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뿐 아니라 해도동에서 환여동까지 형산강과 해안을 따라 18㎞가량 이어지는 도로 어디에서도 경관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
포항시는 2018년 4월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4월 한 달을 ‘포스코의 달’로 지정, 선포하기도 했다. 남 소장은 “포스코는 포항시와 시민들의 성원과 사랑을 바탕으로 글로벌 철강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해 침체에 빠진 포항 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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