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LG 그램 16’을 써보고 나서 든 생각이다. LG전자는 LG 그램의 2021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14인치, 15.6인치, 17인치에 이어 16인치 모델 LG 그램 16을 새롭게 내놨다.
LG 그램은 가벼운 무게를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이다. LG 그램 16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의 무게는 1190g이다. 세계 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6인치 노트북’임을 인증받았다. 한 손으로 들어도 부담이 없다.
가벼움의 비결은 화면 베젤(테두리) 최소화다. LG 그램의 크기는 가로 356㎜, 세로 244㎜로 작년에 출시한 15인치 모델(363×247㎜)보다 작다. 노트북을 펼쳤을 때 베젤이 거의 없어 영상을 볼 때 몰입감이 높았다.
다만 작은 진동에도 화면이 쉽게 흔들리는 점은 아쉬웠다. 상당수 노트북의 화면 비율이 16 대 9인 데 비해 LG 그램 16의 화면비는 16 대 10이다. 상대적으로 세로가 길어 웹서핑과 문서 작업에 편리했다. 특히 두 개의 창을 나란히 띄울 때 이 같은 특징이 빛을 발했다. WQXGA(2560×1600)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 덕분에 문서 가독성도 높은 편이었다.
대화면 노트북답게 확장성도 좋다. 왼쪽에는 HDMI 단자 1개와 USB-C/선더볼트4 단자 2개, 이어폰 단자가 있다. 키보드는 오른쪽 키패드까지 갖춰 문서 작업에 편리했다. 터치패드 역시 광활했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터치패드 위치에 따라 누르는 느낌이 균일하지 않은 점은 다소 거슬렸다. 인텔의 최신 11세대 중앙처리장치(CPU) ‘타이거레이크’ 덕분에 고성능 게임을 제외한 웬만한 작업은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의 가격은 CPU, 램 등 세부 사양에 LG베스트샵 기준 209만~234만원이다. 싸다고 할 수는 없는 가격이다. 하지만 이 정도 무게에 대화면을 지원하는 노트북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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