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스스로 나와 사람 태우고 출발…사람 내리면 알아서 파킹하고 시동 끈다

입력 2021-01-11 15:10   수정 2021-01-11 15:12


주차장에서 스스로 나온 차가 사람을 태운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사람이 내리면 자동차는 알아서 주차 공간을 찾아 자리잡고 시동을 끈다. 진정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해진 자율주행의 완성형이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기업 에이스랩 등과 함께 자율주행 주차 서비스를 시연했다. 2019년 일반도로(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자율주행, 원격 호출 시연에 이어 자율주행 주차까지 성공하면서 자율주행 사업의 얼개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지난 8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주역인 이기욱 LG유플러스 자율주행기술팀 책임과 한정훈 사원, 임원택 에이스랩 대표를 만나 기술 개발 과정과 계획을 들었다.
앱으로 자율주행 주차

LG유플러스의 자율주행 주차는 앱으로 주차할 위치를 지정하면 차 스스로 이동해 주차하는 시스템이다. 차가 이동하는 과정은 앱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차체의 레이더·라이더 등 센서, LG유플러스의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 다이내믹 맵,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등이 활용됐다. 이 책임은 “에이스랩의 자율주행 기술과 LG유플러스의 인프라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주차 기술 개발은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기술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도심 주차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기술로 개인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임 대표는 “자율주행 주차를 도입하면 미리 빈 곳을 확인해 차를 이동시키면 된다”며 “도시 전체의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주차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전제는 고도화된 관제 시스템이다. 도시 전체의 주차장 공간을 인식하고, 차의 드나듦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통신사업자의 관제 플랫폼이 역할을 한다. LG유플러스는 관제 플랫폼을 통해 최적의 경로를 제시한다. 지정한 주차공간에 다른 차가 주차되면 다른 주차 공간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상용화까진 갈 길 남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다양한 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를 포함해 여러 통신사와 자동차업체, 소프트웨어 기업 등이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유료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자율주행의 완전한 상용화를 가까운 시일 내에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갖춰나가고 있지만 비용과 인식, 제도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기술이 3~5년 내 상용화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자율주행 기술이 신뢰를 얻는 데는 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식이 변화하면 제도도 함께 바뀔 것”이라고 덧불였다.

자율주행 표준 마련도 절실하다. 현재 자율주행 방식은 이동통신 기반의 차량·사물통신(C-V2X)과 와이파이와 비슷한 형태인 웨이브(DSRC) 방식이 경쟁하고 있다. C-V2X는 원거리까지 신호등 신호와 장애물 등을 알릴 수 있다. 웨이브는 교차로 근처에 있는 차량에만 도로 정보를 전송해준다. 미국 유럽 등이 C-V2X로 가닥을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LG유플러스는 미래에 다가올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자율주행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주차 2차 시연을 한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한다. LG전자 LG이노텍 등 그룹사와 자율주행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기술 협력도 해나갈 예정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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