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양부모에게 장기간 학대를 받다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다시는 그런 일(정인이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아동학대전담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과문 등을 통해 약속드렸듯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TF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체계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 범죄는 시·도경찰청 특별수사대에서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도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있는 여청수사계를 '여청수사지도계'와 '여청수사대'로 나누고, 여청수사대에는 13세 미만 아동학대를 전담하는 '아동학대전담팀'을 별도 구성할 계획. 일부 경찰서의 여청강력팀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김창룡 청장은 "경찰청에 학대예방계를 설치하는 것 외에 여성범죄를 전담하는 시·도경찰청 소속 특별수사대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 개편 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동학대 수사는 국가·수사·자치경찰 모두에 해당한다"며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현재는 직무대리)를 공동위원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정인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역할을 못 한 학대예방경찰관(APO) 제도 내실화 방안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그간 APO는 '업무 피로도가 높고 욕 먹을 일만 많은 보직'이라는 인식이 강해 경찰 내부에서 기피 보직으로 꼽혀왔다. 때문에 주로 순경, 경사 등 막내급이 보직을 맡고 금세 다른 보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잦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특진 포함 파격적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력과 성 인지력을 갖춘 직원과 아동·청소년 관련 학위나 자격증을 갖춘 직원을 APO로 뽑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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