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TBS #1합시다' 캠페인에 혈세 4천만…전형적 수의계약"

입력 2021-01-11 15:46   수정 2021-01-11 15:48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TBS의 '#1합시다' 캠페인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TBS는 교통방송이며 서울시로부터 1년에 시민 혈세 약 400억 원을 지원받는 시민의 방송이다"라며 "TBS는 서울시민의 안전운행을 위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교통안내는 포기하고 청취자를 대상으로 정치적 좌회전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근 TBS가 유튜브 백만 구독자를 유치하겠다며 기획한 '#1합시다' 캠페인은 국민의 눈을 의심케 했다"면서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두고 집권 여당의 기호를 이렇게 대놓고 강조할 수 있는지, 정권을 향한 TBS의 충성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TBS는 이 뜬금없는 어용성 캠페인을 위해 시민의 혈세 4000만원을 들여 '#1합시다'라는 카피와 영상을 제작했다"며 "논란이 된 카피는‘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등의 카피를 만든 문재인 캠프 출신의 인물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어용방송으로 전락한 TBS가, 시민의 혈세를 들여, 문재인의 카피라이터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선거를 앞둔 시기에 집권 여당의 기호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만들었다는 이 사실을 과연 우연의 일치로 볼 국민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허 의원은 "TBS가 지출한 카피제작 비용은 1881만원, 영상제작 비용은 1985만원이다"라며 "캠페인의 과업을 두 개로 나눠 각각 2000만원 이하로 책정해 계약한 것은 공개입찰을 피해 특정인에게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전형적인 수의계약 수법이다"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서울시의 교통방송에 대한 개입과 장악을 완전차단 함으로써 교통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온전히 보장할 것이다"라며 "TBS 독립성 보장에 맞춰 서울시의 교통방송 지원금 연 4백억은 제 임기내 전면중단하는 게 공약이다"라고 밝혔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한 사람 더 구독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구호로 만든 ‘플러스 1합시다’의 ‘1합시다’가 민주당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논리다. 아주 참신한 상상력”이라면서 "국민의힘은 캠페인을 핑계로 실제로는 협박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수준이 떨어지고 감각이 후져서 시장에서 퇴출될 수는 있지만 특정 정치세력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입을 다물고 겁을 먹으라면 그렇게는 될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TBS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11월 16일부터 김씨와 주진우씨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등장해 “일(1)해야죠”, “일(1)합시다”라며 유튜브 구독을 촉구하는 홍보영상을 내보냈다.

하지만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TBS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김어준과 뉴스공장 퇴출을 보궐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TBS가 일할 수 있게 #1합시다'라는 구호는 더불어민주당 파란색과 기호 1번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김어준 씨는 앞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정의기억연대 관련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낸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두고 "냄새가 난다"며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 교수에게 4년형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사법이 법복을 입고 판결로 정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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