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귀농귀촌 정책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기존 영농정보 제공 등 귀농 중심의 정책을 지역 일자리 등 귀촌 중심으로 전환키로 했다. 교육과 박람회 등 간접체험 방식은 줄이고, 직접 살아보는 농촌 생활 지원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올해 귀농귀촌 예산을 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8.5%(139억원) 증액 편성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귀농귀촌 실행 전 도시민들이 농촌에 장기간 거주하며 일자리, 생활을 체험하고 지역 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참가자에게는 최장 6개월의 주거(농촌체험마을?귀농인의집 등) 및 연수 프로그램 제공뿐 아니라 월 30만원의 연수비가 지원된다. 89개 시군에서 500가구를 모집한다.
농식품부는 청년 구직자, 40대 이직 희망자, 50대 이상 은퇴 예정자 등 상황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농사를 짓고 싶은 귀농형 프로그램은 지역 주요 작물 재배 기술, 농기계 사용법 등 영농 전반에 대한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귀촌형‘은 농촌이해, 주민교류, 지역탐색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인근 지역의 농업관련 일자리를 주 2회 정도 제공해 실제 지역 일자리 탐색과 경험기회를 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청년구직자를 타깃으로 한 ’프로젝트참여형‘은 사회적 경제조직과 협력해 청년들이 다양한 농촌 일자리, 활동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단기 프로젝트를 기획, 참여기회를 제공한다. 지역별 모집 일정, 주요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내용은 2월 중 귀농귀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귀농귀촌 수요자에 대한 맞춤형 정보제공 기능도 강화한다. 정책 홍보, 교육 신청 등 정책 활용 측면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된 귀농귀촌 홈페이지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귀농귀촌 희망자는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시군으로부터 주거·농지·일자리 등 관심 자료를 받을 수 있으며, 지자체는 지역에 관심있는 도시민 대상으로 보다 효과적인 유치활동을 할 수 있어 인구 유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일자리 탐색형 귀농귀촌 교육 과정은 확대한다. 지난해 2주간의 일자리 체험 과정을 통해 600명에게 일자리 정보와 수당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는 규모를 2배 확대해 1200명을 모집한다. 3월부터 순차적으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제2차 귀농귀촌 종합계획도 수립한다. 제2차 종합계획은 우리 농촌이 인구 증가세 둔화와 고령화 심화 등 지역소멸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범정부 협력 거버넌스 및 귀촌 지원 정책 강화를 중심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김정희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관심과 수요가 농촌 이주 실행과 지역 안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촘촘하게 정책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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