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소문폰? 상소문TV도 있다!"…CES서 쏟아진 신기술 보니

입력 2021-01-12 11:54   수정 2021-01-12 11:55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 첫 날인 11일(현지시간)부터 글로벌 제조사들의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졌다.

LG전자는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려있다가 펼쳐지는 스마트폰 'LG 롤러블'의 티저(맛보기) 영상을 공개했다. LG 롤러블의 전면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 영상이 처음이다.

LG 롤러블은 펼치기 전에는 6.8인치이며, 펼친 뒤에는 7.4인치로 늘어난다. 컨퍼런스의 시작과 마지막을 LG 롤러블 티저 영상으로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날 정확한 구동 방식이나 여타 스펙, 출시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TV 사업에서 모바일 부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 TCL은 일반 크기의 스마트폰을 양 끝을 마치 상소문을 펼치듯 잡아당기면 화면이 확장되는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TCL은 이 디스플레이를 '17인치 프린티드 아몰레드 스크롤링 디스플레이'라 명명했다. 소형 TV 크기다.


이와 함께 롤러블폰 시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TCL 롤러블폰은 손가락으로 두들기면 아래에 내장돼 있던 화면이 확장돼 6.7인치에서 7.8인치로 확대된다.


일본 파나소닉은 자동차에 탑재하는 무선 충전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만 하면 어느 기기든 15와트(W) 전력으로 충전해준다는 것이다. 기기를 놓기만 하면 충전기 내에 부착된 충전 코일이 알아서 충전을 해준다.

LG디스플레이는 온라인 전시와 별도로 서울 마곡 연구단지에서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투명 디자인을 택해 패널 뒤를 투시할 수 있는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스크린 투명도는 40%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숨겨져 있다가 일부 OLED 화면을 올려 현재 시간이나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체 화면을 올려 TV나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침대에 누워서도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바이러스 및 세균을 제거하는 신제품도 다수 나왔다. 미국 GHSP는 자동차의 병원균을 죽이는 자외선 치료 시스템을 선보였다. 성능을 인정 받아 응급실 등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이 기술은 개인용 차량에도 통합해 설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스스로 방역 공간을 찾아 세균을 소독하는 'LG 클로이 살균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한다.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해 실내 공간을 누비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하고, 공간을 방역해준다.


삼성전자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AI 기술로 사용자의 행동을 인식해 일정과 습관을 학습해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하는 '삼성봇 케어', 물체를 인식하고 직접 잡을 수 있어 가정일을 도울 수 있는 '삼성봇 핸디' 등 삼성전자가 현재 연구 중인 새로운 로봇 콘셉트 로봇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AI를 결합해 스마트해진 로봇청소기 신제품도 나왔다. 제트봇 AI는 라이다(LiDAR) 센서와 3D 센서는 물론 세계 최초로 인텔 AI 솔루션까지 탑재해, 주변 물체를 스스로 인식·분류하고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낸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젠텍스는 자동차 내 백미러 유리 아래에 비디오 화면을 추가한 백미러 신제품을 선보였다. 작고 깔끔한 디자인을 갖춘 이 제품은 뚜렷한 화질로 뒷 자석 승객들을 지켜볼 수 있고, 사고 발생 시에도 상황 파악시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아케이드원(1)업은 수많은 클래식 보드 게임을 터치 스크린으로 구현한 제품을 선보였다. 게임에 필요한 도구들이 없어도 언제든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인텔은 비즈니스 플랫폼인 11세대 인텔 코어 v프로 프로세서, 미디어·협업 기능성을 살린 새 N-시리즈 인텔 펜티엄 실버와 셀러론 프로세서, 게이밍 플랫폼을 위한11세대 인텔 코어 H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 등 다양한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기존 자동차의 고정관념을 깬 핵심기술도 주목받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객의 자동차 사용 패턴을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파악해 좀 더 편안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는 'MBUX 하이퍼스크린'을 선보였다. 올해 말 출시되는 럭셔리 전기차 세단 'EQS'에 선택 탑재된다.


이 외에도 GM은 사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페리스코프'를 선보였고, 인텔의 자회사인 모빌아이는 내년 중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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