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유튜버 '마트맨 YJ'로 변신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배추밭 비하인드와 시장에서 장 본 이야기 공개!' 영상. 해남 배추밭 앞에 선 정 부회장에게 한 스태프가 "'배추'로 2행시 한 번 해볼게요"라고 요청하자 그는 "배고파, 추워"라고 답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인스타그램 스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유튜버' 활동에 나섰다. 이마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공식 채널에 지난달 올린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 영상의 뒷얘기를 담은 신규 영상을 올려 직전 영상과 함께 카테고리 'YJ로그' 시리즈로 묶었다.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그룹 내 사업 홍보 전면에 나서는 '파격 행보'를 이어갈 계획임을 예고한 셈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유튜브 채널 ‘이마트라이브(LIVE)’는 지난 11일 '배추밭 비하인드와 시장에서 장 본 이야기 공개!'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지난달 해남 땅끝마을에서 이마트 광고를 찍는 정용진 부회장의 모습이 담겼다. 정용진 부회장이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 속 직접 배추를 나르는 장면과 막간 '이행시 코너' 등을 보여준다.
촬영 당일 열린 '해남읍 5일시장'을 정용진 부회장이 찾아 식재료를 고르는 모습도 담아냈다. 시장에서 능숙하게 장을 보는 모습에 상인이 셰프로 착각하고 '잘 생겨서' 깎아주는 풍경도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이틀 만에 14만8000여 뷰를 기록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마트 공식 채널의 구독자수가 15만5000여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는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9일 ‘YJ로그’를 시작한다고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예고한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이 출연한 영상도 공개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126만여 뷰를 기록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팔로워들과 격의 없이 소통해 왔다. 특유의 소탈한 매력으로 51만7000여 명(11일 기준)의 팔로워를 거느린 최고경영자(CEO)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이를 통해 다양한 유통 매장 현장 경영 행보, 이마트의 전통시장과의 상생 모델 등을 효과적으로 알렸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요리 마니아'이자 미식가 면모가 드러나 인스타그램에 올린 신세계푸드 '올반 옛날통닭'과 '노브랜드 재래김' 등 상품은 깜짝 홍보 효과를 내기도 했다. 일례로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신세계조선호텔 간편식 '삼선짬뽕'은 지난해 8월 출시 한 달 만에 2만개 넘게 팔렸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만든 '바닷장어 무조림'은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뒤 한 주 만에 1만9000팩이 완판됐다. 신세계푸드 자체 브랜드 '피코크'의 신제품 '진진칠리새우'도 지난해 7월 그가 계정에 "먹을만함"이라고 리뷰를 올린 당일 네이버 검색량이 전날보다 11배 폭증했다.
최근에는 그룹 내 공식 홍보 채널 전면에 나서는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채널 등장에 앞서 지난달 1일에는 스타벅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깜짝 등장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21주년을 맞은 스타벅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은둔의 경영자'가 미덕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소통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1세대 오너들은 보수적인 면이 강해 직접 소통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CEO들은 SNS를 적극 활용하고 직접 얼굴을 비치면서 소비자들에게 호기심과 기대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상업적 광고는 뻔하다는 걸 소비자들이 알고 있지만 회사 최고 책임자가 직접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면 신뢰감을 주고 메시지 전달력이 훨씬 뚜렷해진다"고 평가했다.
오정민/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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