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성폭행 등 범죄 저지른 사이비 교주에 징역 '1075년형'

입력 2021-01-12 16:42   수정 2021-01-12 16:43


터키 재판부가 자국 내 사이비 종교단체 교주에게 100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최대 일간지 휘리예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탄불 법원은 11일(현지시간) 사이비 종교 지도자 아드난 옥타르(64)에게 징역 1075년3개월을 선고했다.

옥타르는 2018년 7월 범죄단체 조직, 미성년자 성적 학대, 성폭행, 탈세, 고문, 인권침해, 총기 위협 등 15개 혐의로 신도 200여 명과 함께 체포됐다.

이날 법정에서는 옥타르를 포함해 그의 종교단체에 속한 피고인 236명이 재판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1990년대부터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신도를 모집하고 세뇌해왔다. 그를 비롯한 신도들은 종교적 가르침을 구실로 여성을 세뇌했으며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녹화한 것처럼 속여 피해자를 협박했다. 하지만 그는 법정에서 이같은 혐의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한 피해자는 옥타르가 자신과 다른 여성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했으며 일부는 피임약 복용을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옥타르는 자신의 집에서 발견된 약 6만9000 정의 피임약에 대해선 피부 질환 치료용이라고 답했다.

옥타르는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후 신정(神政)혁명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 '하룬 야햐'라는 가명으로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저술해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부터는 'A9'이라는 TV 채널을 설립하고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사상을 설파했다. 그는 체포되기 전 '키튼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성들에 둘러싸인 채 종교와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장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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