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하는 씨이랩의 이우영 대표(사진)는 12일 “누구나 쉽게 AI 기술로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씨이랩은 다음달 1~2일 일반청약을 받아 코스닥에 상장한다. 2013년 12월 코넥스에 상장한 지 7년여 만이다.
씨이랩은 2010년 빅데이터 분석 업체로 출발했다. 소셜네트워크 분석 솔루션 ‘버즈비’, 상권 분석 서비스 ‘구피’ 등이 씨이랩이 내놓은 제품이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AI 솔루션 업체로 변신해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은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며 “창업 초기부터 대규모 데이터 처리 기술을 발전시켜온 씨이랩의 핵심 역량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씨이랩의 핵심 솔루션 제품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우유니’, 영상 속 객체를 인식해 자동으로 이름표를 붙여주는 ‘엑스레이블러’,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엑스댐스’ 등이다. 최근 씨이랩의 기술을 집약한 실시간 영상 플랫폼 ‘엑스바이바’도 출시했다. 하나의 GPU를 여러 사람이 쓸 수 있게 해주는 우유니는 미국 엔비디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에서 엔비디아 GPU와 우유니를 결합해 판매하는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싶은 회사들에 필요한 솔루션”이라며 “KT와 SK텔레콤, LG CNS, 네이버, KAIST, 국방과학연구소, 공군 등이 주요 고객”이라고 소개했다.
2015년 약 16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71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1억3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는 “2018년 엔비디아의 파트너사가 되고 각종 AI 솔루션을 출시하며 도약기를 맞았다”며 “연구개발과 마케팅, 영업 등에 계속 투자해 이익을 많이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씨이랩은 2023년 매출 426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씨이랩 솔루션을 쓰는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본격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시기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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