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 '알루토'가 오는 27일 출범한다.
12일(현지시간)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알루토의 초기 자본금 규모는 40억원이다. 이 중 LG전자가 21억원가량을 투입해 지분 51%를 확보한 상태다. 앞서 LG전자와 룩소프트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0'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알루토는 LG전자의 '웹 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헤드유닛(Head Unit),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LG전자의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과 룩소프트의 글로벌 영업채널 등 각 사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면 웹 OS 오토 플랫폼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 캐빈 콘셉트는 차량 천장이나 창문에 설치한 디스플레이를 웹OS 오토로 구동시켜 차량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차량 안에서 누리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만들며 뉴노멀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번에 알루토의 향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미래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2월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1조원대 규모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 지분 100%를 갖고, 마그나가 이 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기업 'V-ENS' 인수를 시작으로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 8월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했고, 2019년 말엔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박 사장은 이날 △'LG 클로이 로봇', '스마트 열화상 카메라 기술'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는 LG전자 혁신제품 △분야 간 경계 넘는 파트너십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시하는 플랫폼 'LG 씽큐' 앱 소개 등 코로나19 뉴노멀 시대를 이끌기 위한 협력하는 혁신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소비자 권리, 윤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만든 인터렉티브 콘텐츠 형식의 보고서인 '인공지능 경험 익스체인지'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인공지능의 미래와 인공지능 발전 단계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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