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수 감소폭이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1만8000명(-0.8%)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연간 취업자가 전년보다 감소한 건 1984년(-7만6000명), 1998년(-127만6000명), 2003년(-1만명), 2009년(-8만7000명)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감소 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65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8000명 줄었다. 이는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3월 이후 취업자 수는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 8월 -27만4000명, 9월 -39만2000명, 10월 -42만1000명, 11월 -27만3000명 등이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전년보다 4만5000명 늘어난 11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 실업률은 4.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해 2001년(4.0%)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60.1%였다. 이는 2013년(59.8%) 이후 최저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확산에 숙박·도소매·교육 등 대면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며 "올해 고용상황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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