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응원·가상 관중…"기술로 코로나 장벽 넘자"

입력 2021-01-13 17:28   수정 2021-01-14 01:01


농구, 레슬링, 하키 등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다. 경기장에 대규모 관중을 들일 수 없게 된 탓이다. 경기장에 응원 함성이 없어지자 선수들이 영향을 받았다. 각 구단은 현장 관람용 매표 수입이 끊겼다. 팬들의 관심도 눈에 띄게 시들해졌다. 혼자 거실 소파에서 TV 중계를 보는 것과 경기장에서 수천 명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경기를 관람하는 기분은 천지차이다.

‘CES 2021’에선 미국하키리그(NHL)와 여성농구협회(WNBA), 레슬링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 WWE 임원들이 모여 각 업계의 비대면 경기 방안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WNBA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응원법을 도입했다. WNBA 앱의 알림메시지에 따라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리면 팀 응원 구호와 박수 그래픽 등이 나온다. 경기 현장에서처럼 다른 팀과 응원 경쟁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팬들이 작년 시즌 응원한 건수는 1억4000만 회에 달한다. WNBA는 구글렌즈와 각종 메신저 앱을 통해 증강현실(AR) 비디오 콘텐츠도 여럿 내놨다. 캐시 잉글버트 WNBA 커미셔너는 “스포츠 비즈니스는 팬들과의 관계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며 “팬들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신기술 도입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WWE는 가상 스튜디오 ‘선더돔’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레슬링 링을 둘러 LED 패널을 설치해 약 1000명 규모의 가상 관중석을 마련했다. 스테파니 맥마흔 WWE 부사장은 “실시간으로 팬들의 반응을 볼 수 있다는 게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경기가 계속되는 와중에 각 업계는 팬들과의 유대감 강화를 위한 콘텐츠를 속속 내놓고 있다. NHL은 각 구단 선수들의 훈련 모습이나 개인 생활을 찍은 영상을 유료 시리즈로 서비스하고 있다. WWE도 경기장 밖 선수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 게리 벳맨 NHL 커미셔너는 “경기를 직접 볼 수 없는 팬들이 선수와 팀에 공감할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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