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에 결론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미치 매코널 대표는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낸 성명에서 "자신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지, 반대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규칙과 절차, 전례를 감안할 때 다음 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 (상원이) 결론 낼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세 차례 상원의 탄핵심리가 진행됐으며, 각각 83일, 37일, 21일이 걸렸다.
이날 미국 하원은 5명의 사망자를 낸 시위대의 의회 난입사태 선동 책임을 물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에서 두 번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탄핵 여부는 이후 이어질 상원의 심리와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현재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곧바로 상원으로 넘겨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 최종 결론을 내자고 요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키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공화당을 진두지휘하는 의회 내 일인자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찬성표를 던질 경우 공화당 다수 상원의원도 의견을 함께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다만 매코널 원내대표의 성명은 이런 관측에서 거리를 두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에 대한) 법적 논쟁이 상원에 제시되면 이에 귀를 기울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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