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관총서(세관)는 2020년 12월에 수출 2819억달러, 수입 2037억달러를 기록해 781억달러(약 86조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754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1%, 수입은 6.5% 늘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수출 15%, 수입 5.7% 증가를 웃돌았다. 연간 수출은 3.6% 증가한 2조5906억달러, 수입은 1.1% 감소한 2조556억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중국의 무역 총액은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작년 연간 무역수지는 5350억달러(약 589조원) 흑자로 나타났다.
12월 수출품 중에선 비중이 가장 큰 전자·전기제품이 172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1% 늘었다. 연간으로도 5.7% 늘어난 1조5411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이 자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국산 수입을 늘린 덕분에 플라스틱제품의 12월 수출도 90.2% 증가한 96억달러에 달했다.
마스크가 포함된 직물류는 11.7% 증가한 122억달러 수출했다. 의료기기 수출은 연간 181억달러로 전년 대비 40.5% 늘었다. 중국 세관은 12월 의료기기 증가율은 별도로 내놓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수출은 계속 호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많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중 관계가 보다 안정되고 글로벌 무역과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중국의 수출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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