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서 서울 아파트값 82% 상승…내 집 마련 118년 걸려"

입력 2021-01-14 15:11   수정 2021-01-14 15:12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82% 상승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경실련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6만3000세대 시세변동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6억6000만원이었던 서울의 82.6㎡(25평형)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11억9000만원으로 상승했다. 4년 사이 5억3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는 노무현 정부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경실련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지난 18년간 서울의 아파트값(82.6㎡ 기준)은 8억8000만 원 올랐다. 3.3㎡당 가격은 지난 2003년 1월 기준 1249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4525만 원으로 뛰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의 집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정권별 서울 아파트값 변동폭은 △노무현 정부 +2억6000만 원 △이명박 정부 -4000만 원 △박근혜 정부 +1억3000만 원 △문재인 정부 +5억3000만 원이다.

아파트값 상승률은 강남보다 비(非)강남권에서 더 높았다. 문재인 정부 임기 초 5억3000만 원이었던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9억8000만 원으로 올랐다. 4억5000만 원이 오른 가격으로, 상승률은 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강남 아파트값은 11억 원에서 19억1000만 원으로 8억1000만 원 뛰었다. 상승률은 74%다.

경실련은 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에 있는 평균 가격 아파트를 사는 데 36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임금의 30%를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집을 사는 데까지 118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3400만 원이다.

한편 경실련의 분석은 정부가 주장하는 아파트값 상승률과 편차가 크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5월~2020년 5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4%에 그쳤다고 했다. 경실련은 같은 기간 상승률이 53%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정부 관료들이 아파트값 폭등 사실을 숨기고 거짓통계로 속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아파트값이 14%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관료를 쫓아내고 거짓통계로 국민을 속인 자들이 만든 엉터리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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