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14일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사진)에 대한 러시아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100명을 둘로 나눠 50명에게는 표준치료만 제공하고, 나머지 50명에게는 나파벨탄을 투약했다. 이 중 사망확률이 높은 조기경보점수(NEWS) 7점 이상 고위험군은 36명이었다.
임상 결과 나파벨탄을 맞은 고위험군 환자 가운데 61.1%는 치료를 받은 지 10일 내에 증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는 11.1%만 증상이 좋아졌다. 치료 28일 후 나파벨탄 투약군의 증상 개선율은 94.4%로, 같은 기간 표준치료군 증상 개선율(61.1%)을 압도했다. 회복에 도달하는 기간(평균 10일)도 표준치료군(14일)보다 빨랐다.
종근당 관계자는 “표준치료군에선 코로나19로 인해 4명이 사망했지만 나파벨탄 투약군에서는 관련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중증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나파벨탄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러시아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식약처에 임상 3상 승인 신청과 함께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임상 3상에서는 국내외 대규모 환자군을 통해 나파벨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아울러 글로벌 임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외에서도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나파벨탄은 당초 급성췌장염 치료제로 시판됐다. 지난해 이 약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기 시작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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