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로나 사망자 200만명…IT기업들 '백신 여권' 개발 가속

입력 2021-01-15 14:41   수정 2021-01-16 01:25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1년여 만이다.

15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00만2500명 수준까지 치솟았다. 누적 확진자는 9350만여 명으로 머지않아 1억 명 선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선 지난 12일 하루에만 4491명의 사망자가 나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며 “전국이 코로나19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 약 3주 사이 9만2000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에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통행금지 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앞당겼고,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기존 봉쇄 조치를 3주씩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이른바 ‘면역·백신 여권’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확인하거나 백신 접종 사실을 입증하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최근 의료기관, 비영리단체 등과 협업해 백신 여권의 기술 표준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백신 인증 계획(VCI)’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는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종합병원 메이요클리닉,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마이터코퍼레이션, 스위스 비영리단체 커먼스프로젝트 등이 참여했다.

커먼스프로젝트는 “VCI 임무의 핵심은 개방형 표준과 상호 운용성”이라며 “WHO 등을 지원해 보건 데이터의 상호 교류를 위한 글로벌 기술 표준을 도입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백신 여권은 스마트폰 앱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일각에선 백신 여권 도입에 부정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를 추적한다는 명목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을 감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톰 프리든 전 CDC 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여권을 강제하면 오히려 겁을 먹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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