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휴먼은 이루다의 사례와 같은 도덕적이고 사회 윤리적인 이슈 뿐만 아니라, 그래픽의 한계로 인해 사람과 닮았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을 의미하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를 유발한다는 한계가 있어서 아직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미국의 릴 미켈라(Lil Miquela)나 일본의 이마(Imma)와 같이 버추얼 휴먼이 인기 브랜드의 모델이 되어 광고에 출연하거나 음원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수익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버추얼 휴먼이 전국적인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새생명복지재단의 홍보대사로 임명되었다는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새생명복지재단(이사장 송창익)은 전국적으로 자발적인 선행과 봉사, 나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파란천사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이다. 2006년 설립 이후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 환자들, 뜻하지 않은 사건사고로 가장이 된 소년소녀 가장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는 저소득층 청소년들, 희망을 잃고 거리로 나온 노숙인들, 외로운 독거 어르신들까지 대상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새생명복지재단의 정신이 버추얼 휴먼도 감동시킨 걸까, 실제 사람의 얼굴과 구별이 어려운 가상얼굴로 화제인 루이가 디지털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루이를 제작한 스타트업 디오비스튜디오의 오제욱 대표는 “버추얼 휴먼과 메타버스를 비롯한 가상세계는 언택트 환경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주제입니다. 버추얼 휴먼인 루이가 한국새생명복지재단과 함께 리얼 휴먼들을 돕는 일이 알려진다면 실제 사람들도 서로를 돕는 데에 더 앞장서지 않을까요? 가상얼굴을 적용한 루이가 아닌 루이의 본체인 분도 실제로 타인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기꺼이 파란천사 운동에 참여하게 됐어요.”라며 디지털 홍보대사를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루이는 실제 사람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AI가 생성한 가상얼굴을 합성해서 디지털 세상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인격으로 재탄생한 버추얼 휴먼이다. 루이가 유튜브 채널 루이커버리를 비롯한 디지털 세상에서 어떻게 리얼 휴먼들을 도울 것인지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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