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8언더파를 기록한 공동선두 피터 맬너티(33·미국), 제이슨 코크랙(35·미국), 호아킨 니에만(22·칠레)에 2타 뒤진 공동 4위다.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로 PGA투어 정상에 서지 못했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올린 뒤 욕심이 생겨 스윙에 손을 댄 게 화근이었다. 지난해 마스터스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로 부진하자 김시우는 돌연 귀국했다.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정신력을 가다듬고 와신상담하기로 한 것. 자가격리 기간에도 방 안에 간이연습장을 차려 샷 감각을 가다듬었다. 방구석 연습이 통한 걸까. 그는 고감도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이날 게임을 풀어갔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1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예열을 마친 그는 후반에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더니 3번홀(파4)과 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후 4개 홀에서 파로 숨 고르기를 한 그는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며 첫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김시우의 송곳 아이언샷과 퍼트는 단연 돋보였다. 그린 적중률은 83.3%, 평균 퍼트 수는 1.6개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새해 첫 대회라 좀 긴장됐는데 초반 보기를 범하지 않고 잘 지켜나가면서 편안하게 경기했다”며 “아이언샷도 돌아오고 퍼트도 후반에 감이 잡히면서 잘돼 좋은 스코어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훈(34)은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3위에 자리잡았다. 노장 최경주(51)의 분발도 눈에 띄었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최경주는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3언더파로 공동 4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23)는 그린에서 발목이 잡힌 탓에 2타밖에 못 줄여 공동 50위로 첫날을 마쳤다.
양용은(49) 이경훈(30)은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2위였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허인회(34)는 첫 PGA투어 도전에서 고전했다. 버디를 5개 잡았지만 보기를 6개 범해 1오버파 공동 115위를 기록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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