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객의 입국 조건으로 백신 접종 또는 면역 증명을 요구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긴급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국제 여행자에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 이유는 백신의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아직 불확실한데다 공급 자체가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불필요한 여행 제한을 둬서는 안된다는 게 위원회 권고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긴급위원회는 여행객이 항공편과 배편을 통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과학적 근거가 있는 지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하게 관찰해줄 것을 각국에 당부했다.
이번 권고사항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승인을 받아 유엔(UN) 194개 회원국에 전달된다.
한편 이날 기준으로 백신 접종이 개시된 국가는 46개국인데 이 가운데 고소득국가가 38개국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WHO는 이르면 올 1분기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저개발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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