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백악관·의회의사당 인근의 각종 행사 조직 차단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까지 미 워싱턴DC의 백악관이나 연방의회 의사당, 각 주(州) 주의회 의사당 건물 인근에서 새로운 행사를 조직하는 것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번 조치는 사람들이 자사 플랫폼을 폭력 선동에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미국 밖에 근거를 두면서 미국에서 행사를 조직하는 계정 등도 차단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의 콘텐츠 규정에 대한 반복적 위반 등을 근거로 미국에 있는 이용자의 계정을 상대로 라이브 동영상 작성, 행사·그룹·페이지 조직 등 기능을 제한할 예정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11일 '선거 도둑질을 중단하라'고 선동하는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 사태가 발생한 6일부터 최소한 취임식 때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을 정지시킨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결과에 끝까지 불복하다가 자신이 부추긴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사태로 코너에 몰리자 마지못해 승복했고 결국 하원의 탄핵소추까지 받게 됐다.
한편 미 당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의회난동 같은 폭력사태 재발 우려에 따라 워싱턴DC 중심 지대인 내셔널 몰을 폐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취임식 전후 워싱턴DC와 미 전역 50개 주 주도에서 동시다발 폭력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함에 따라 중앙 및 주 정부 당국은 추가 폭력 사태 차단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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